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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이론 2 -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인간심리학 교육 2023. 6. 12. 22:25
(1) 신뢰 대 불신 - 희망 ( 초기 유아기 )
이 단계에서 유아의 신뢰 ( trust ) 는 자신을 돌봐 주는 사람이 배고프거나 추울 때
혹은 젖어 있을 때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 이라는 확신에서 기인한다.
이 시기의 발달은 절대적 양육자인 어머니와의 관계의 질이 결정하는데,
어머니가 일관성 있고 스스로 확신 있는 양육태도를 보일 때 유아는 내적 확실성과 외적 에언력을 갖게 되어
자신이 배고프거나 힘들 때 누군가 자신을 돌봐 줄 것이고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하여도 조금 기다리면 해결될 것을 믿게 된다.
이처럼 신뢰가 형성된 유아는 어머니와 떨어져 있어도 불안이나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가 즉시 만족되지 않아도 보채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 된다.
만약 유아에게 이러한 신뢰가 없으면 어머니와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하고 억지로 떨어지게 되면
어머니가 자신을 버릴 것 이라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에릭슨은 불신 역시 성장에 중요하다고 하면서
분별있는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신 ( mistrust ) 도 경험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건강한 발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비율인 것이다.
이러한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게 되면 자아는 희망 ( hope ) 이라는 특성을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사회적 관계의 위축 ( withdrawal ) 이 나타나 나머지 생애 동안
낮은 자존감, 우울증 따위를 보이게 된다.
(2) 자율성 대 수치와 회의 - 의지 ( 아동기 )
이 단계의 유아는 괄약근의 발달로 스스로 변의 배설과 보유를 조절 할 수 있고
걷거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겠다고 한다.
이때 유아의 행동양식은 보유와 방출인데 보유는 소유하는 것 혹은 보살피는 것이고,
방출은 파괴적인 힘으로 밀쳐 내는 것 혹은 적대적인 해방이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타인에 대한 호의 ( good will ) 와 고집스러움 ( willfulness ) 비율이 결정된다.
이 시기의 유아는 외부의 통제를 강하게 거부하면서 " 아니야 " 혹은 " 내 것이야 " , " 내가 할거야 " 등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소유하려고 한다.
부모들은 이런 유아의 행동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데 그 통제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수치 ( shame ) 혹은 회의 ( doubt ) 가 발달하게 된다.
어른들이 유아의 자율성 ( autonomy )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이는 스스로 행동해 보고자하는 충동을 자제하게 되고
분노가 내면으로 향하여 수치심과 의심이 발달하게 된다.
수치심은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회의는 자신보다 타인이 더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규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율의 수치와 회의도 필요하다.
에릭슨은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의지 ( will ) 라는 긍정적 자아특질을 얻게 되지만,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수치심이 내면화되어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강박적 행동
혹은 피해의식 따위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3) 주도성 대 죄의식 - 목적 ( 유희기 )
이 단계에서 아동들은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성숙되어 매우 대범하고 경쟁적이며 호기심 많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그것을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주도성 ( initiative ) 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아동들은 벽돌을 목표한 만큼 높이 쌓으려 하고, 더 멀리, 더 빨리 뛰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스스로 추구하는 활동이 격려받을수록 주도성은 강화되지만
이러한 활동이 매우 공격적이므로 때로는 강력한 제재를 받게된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들은 성적 호기심을 보이게 되는데 예를 들어 남아의 경우 소변줄기가 멀리 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신체와 성에 대한 호기심이 부모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을 경우
아동들은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죄의식 ( guilty ) 이 심한 아동은
체념과 무가치감에 사로잡혀 목적의식이나 용기가 부족하게 된다.
어느 정도의 죄의식은 사회화 과정에 필수적이지만 아동들의 대담한 주도성을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 하여야 한다.
부모들은 이 시기의 아동들이 열심히 사회적으로 유용한 것을 추구하고
스스로 흥미 있어 하는 것을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주도성을 너무 위축시키지 말고 적절한 통제만을 가해야 한다.
이것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자신의 야망과 사회생활 목표를 잘 부합시키는 생산적인 사회인이 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4) 근면성 대 열등감 - 능력 ( 학령기 )
이 단계는 아동들에게 인지적˙사회적 기술이 숙달되는 자아성장의 가장 결정적인 시기로,
이 시기의 아동들은 학교에서 지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근면성 ( industry ) 을 발달 시킨다.
여기서 근면성은 혼자 열심히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또래들과 협동하여
규칙에 순응 ( ' 차례 지키기 ' 따위 ) 하는 것을 포함 한다.
이 시기의 위기는 열등감 ( inferiority ) 인데 자신의 학습능력이나 기술을 또래들과 비교하여
열등하다고 느껴 학습추구의 동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학교 과제를 준비시키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사의 태도이다.
아동들이 자신의 능력 이외의 다른 요소, 즉 피부색, 집안의 경제력, 자신의 옷차림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여 열등감을 가지지 않도록,
그리고 학교 성적에만 의존하여 자신을 무능력하게 평가하지 ㅇ낳도록
개인의 특수한 재능을 찾아내어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자신에 대한 가치결정은 이후 자아정체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단계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능력 ( competence ) 이라는
자아특질을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사고와 행동의 마비,
즉 무력함 ( inertia ) 을 느끼게 된다.
(5) 자아정체감 대 역할 혼란 - 성실 ( 청소년기 )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자아정체감 ( identity )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자아정체감이란 자기 자신의 독특성에 대한 비교적 안정된 느낌으로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며 이는 타인이 나를 보는 방식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에릭슨에 의하면 사춘기 동안의 급격한 신체적 변화는 정체감의 혼란을 가져오며
너무나 급격한 성장과 자신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압도당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역할혼란 ( confusion ) 이라는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것은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해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군중의 영웅에게 감정적으로 과잉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으로 오늘날 청소년들이 유명 연예인에게 열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헤어스타일과 옷 따위를 그대로 따라하는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
청소년의 집단적 행동성향 역시 역할혼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청소년들은 정체감 혼란에 대한 방어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배타적이고 무자비하며
매우 당파적이고 편협한 태도를 나타낸다.
청소년기에는 결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모든 결정이 다른 가능성을 줄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정하기 전 스스로 타임아웃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심리사회적 유예기간 ( moratorium ) 이다.
예를 들어, 대학선택이나 직업결정 이전에 얼마간 여행을 하거나
자원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유예기간을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간은 외부의 요구로부터 일시적 해방되는 기간으로
개인의 정체감을 효과적으로 확립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유예기간을 갖기가 쉽지 않으므로
많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성식 ( fidelity )이라는 특질을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익숙하지 않은 역할과 가치를 거부 ( repudiation ) 하게 된다.
( 6 ) 친밀감 대 고립 - 사랑 ( 성인 초기 )
성인 초기의 사람들은 청소년기에 확립한 자아정체감을 바탕으로 타인과 상호관계를 형성하여
타인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을 넓혀 가고 심화시키는 단계를 갖는다.
이렇게 형성된 친밀감 ( intimacy ) 은 확고한 정체감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남성다움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훌륭한 연인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릭슨은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 친밀감이며 이는 성적 사랑을 통해 확고해진다고 보았다.
그렇다고 독신자나 성직자들의 친밀감 발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에릭슨에게 친밀감은 성적인것 이상의 우정, 인류애적인 사랑 ( love ) 을 모두 다 포함한다.
이러한 친밀감이 형성되지 못할 때 고립 ( isolation ) 이 일어난다.
고립되면 그 개인은 타인과의 친밀감이 자신의 정체감 확립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친밀한 대인관계를 피하며 융통성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예를 들어, 연애가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철저하게 이성교제를 피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상호 헌신하는 사랑 ( love ) 이라는 자아의 특질을 얻게된다.
그러나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남을 밀쳐 내는 배척 ( exclusivity ) 을 하게 된다.
( 7 ) 생산성 대 침체 - 배려 ( 성인기 )
성인 중기가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생산성 ( generativity ) 이다.
이는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뿐 아니라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하는 신세대에 대한 구세대의 배려를 의미한다.
어차피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에 한 개인의 사후에도 존속될 사회를 위해
개인적 수준에서 그리고 공적 수준에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생산성은 사회를 존속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생산성이 결핍되면 성격이 침체 ( stagnation ) 되어 자신의 에너지와 기술을 오로지
자기확대와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젊은 시절의 목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는 무능력, 그리고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못했다는
회의로 인해 침체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하여 소위 ' 중년의 위기를 ' 를 겪게 된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타인을 돌보는 능력,
즉 배려 ( care ) 라는 자아특질을 얻게된다.
그러나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충분한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거절 ( rejectivity ) 을 경험하게 된다.
( 8 ) 자아통합 대 절망 - 지혜 ( 노년기 )
노년기가 되면 인간은 신체적 ˙ 사회적 상실에 대처하여야 한다.
즉, 체력과 건강을 알게되고 퇴직으로 직업을 상실하게 되며 점차 배우자와 친구들을 하나씩 잃고
스스로도 죽음에 직면하게 된다.
노인들은 더 이상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아니며,
젊었을 때처럼 활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자아통합 ( ego integrity ) 이라는 과업에 직면하게 된다.
자아통합이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수용하고, 갈등, 실패 , 실망 따위를 성공, 기쁨, 보람 따위와 함께
전체의 삶 속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이것이 이루어져야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아통합 달성에 실패하면
"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다시 시작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기에는 너무 늦었다 " 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
지나온 생을 후회하며 절망 ( depair ) 하게 된다.
이러한 절망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잘못과 말썽을 참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혐오를 느끼게 되는데 , 사실 이러한 혐오는 스스로에 대한 경멸의 의미이다.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자아는 삶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지혜 ( wisdom ) 라는 특질으 얻게 되지만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나약함 , 즉 자신에 대한 경멸 ( disdain ) 을 경험하게 된다.